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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동정 - 손유경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159


손유경 (지은이) | 역사비평사
출간일 : 2008-09-22 (신간 ) | ISBN(13) : 9788976964144
반양장본 | 320쪽 | 223*152mm (A5신)
정가 | 15,000원

● 이 책은...

1920년대를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의 한국 근대소설에서 나타난 고통과 동정의 감정을 세밀히 분석한 문학비평서. ‘동정’이라는 감정이 한국 근대소설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다룬다. 191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의 지식인 담론과 소설의 영역에 나타난 다양한 이념적·미학적 특질들이 동정을 중심으로 전개된 양상을 고찰했다.

식민지 조선의 문학에서 동정은 공감이나 연민과는 다른, 확실한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한 채 학술적 글쓰기와 소설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동정’이라는 용어를 문학적으로 처음 사용한 이광수를 비롯해 나도향, 김동인, 박영희, 최서해, 김기진, 염상섭, 이효석, 유진오의 작품을 주요하게 분석한다.

‘동정’이라는 윤리와 미학이 식민지 조선 사회에서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1920년대의 ‘고통들’이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본다. 서양의 현대 철학과 이론의 방법론을 빌려오되, 철저하게 문학 사료에서 그 근거를 찾아 자신만의 미학 논리로 완성해 냈다.

또한 저자는 기존의 유미주의/사회주의, 감성/이성, 미학/윤리 등과 같은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둘 사이의 복잡한 얽힘과 상호 긴장관계를 밝혀냄으로써 한국 근대문학사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 차례

1장 동정이라는 감정
동정의 의미 / 감정에도 역사가 있는가 / 감정과 ‘망탈리테’ / 책의 구성

2장 근대문학과 감정
동정 담론의 전사(前史) : ⑴ 근대 초기의 정 담론을 이끌어간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 ⑵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근대의 화두
동정의 의미망과 사상적 관련성 : ⑴ 계몽에서 동정으로 / ⑵ 상호부조의 정신, 동정의 새 이름 / ⑶ 미덕의 발휘냐, 제도의 개혁이냐 / ⑷ 인도주의 비판론과 뜨거운 동정론의 이중주

3장 낭만적 동정의 아이러니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동정의 갈구 : ⑴ 윤광호의 비극 / ⑵ 동성애적 긴장 관계의 형성 / ⑶ 동정을 통한 구원
‘참사랑’이라는 이상(理想)과 동정의 관계
연극적 관계로 지탱되는 윤리 : ⑴ 근대 저널리즘의 과장된 동정 / ⑵ 동정의 교환과 정체성 위기

4장 고통과 동정
고통 체험의 두 얼굴 : ⑴ ‘피’를 나눈 형제애와 복수의 의미 / ⑵ 공유된 고통, 무화된 동정 / ⑶ 체험이 주는 긍지와 힘의 해방
동정과 자기희생의 아이러니 : ⑴ 무산계급 해방을 향한 열정의 음화(陰畵) / ⑵ 계급주의적인 고통의 전유(專有) / ⑶ 고통의 스펙터클과 타자화

5장 값싼 동정의 신화
낭만주의적 사회관과 위선 : ⑴ 소통의 불가능성 / ⑵ 동정의 메커니즘에 대한 해부
수혜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정 : ⑴ 동정의 거부 / ⑵ 이필순과 홍경애가 다시 쓰는 <삼대 >

부록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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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손유경(孫有慶)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현재 아주대학교 교양학부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 스튜어트 홀』(앨피, 2006)을 번역했고, 『신여성』(한겨레출판, 2005), 『대담한 책읽기』(이가서, 2004) 등을 함께 썼다. 주요 논문으로 「프로 문학과 ‘감각’의 문제―김기진의 ‘감각의 변혁론’을 중심으로」(2007)와 「임화의 유물론적 사유에 나타나는 주체의 위치」(2008), 「나혜석의 구미만유기에 나타난 여성 산책자의 시선과 지리적 상상력」(2008) 등이 있다. 그동안 식민지 시기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이념과 사조, 사상사 중심의 방법론을 상대화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또한 부수적이고 부차적이며,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비역사적이고 몰가치적이라는 오명(汚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감수성과 정서’의 문제는 본격 연구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당분간은 식민지 시기 문학과 문화 텍스트의 언저리를 맴돌면서 감정 연구라는 이 뭉툭한 테마를 벼리는 일을 계속할 듯하다.

 첨부파일
고통과동정_표지앞.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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