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우상과 신화의 탄생’을 주제로 하는 ‘기획연재’는 이번호를 시작으로 연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호 ‘거북선-잠수함론’을 시작으로 허황한 소문이 역사적 사실로 둔갑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우상과 신화 탄생의 배경과 그 실체,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한국 근대의 속살을 살펴보고자 한다.
거북선이 잠수함이라는 신화는 3·1운동 직후 한국의 민족주의가 한국인들의 문화적 역량을 입증해 보이려는 과정에서 창출되었다. 매체와 매체를 건너 전하면서, 오역은 확신에 찬 민족주의적 감성과 결합했다. 이제 잠수함 거북선의 ‘역사’가 생생하게 날조되었다. 이는 민족주의적 역사가 어떻게 가공되고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며 확산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책머리에 항산항심(恒産恒心) / 박태균
특집 : 조선 건국 다시보기, 연속성의 관점에서 본 왕조 교체 ② 세계인식과 국제관계
13~15세기 천하질서하에서 고려와 조선의 국가 정체성 / 최종석
성지(聖旨)를 통해 본 여말선초의 정치·외교 환경 / 이명미
몽골제국의 붕괴와 고려-명의 유산 상속분쟁 / 정동훈
고려·조선의 국제관계에서 역서가 가지는 의미와 그 변화 / 서은혜
시론 사드(THAAD)와 한국 보수주의의 중국인식 / 김희교
대담 한국전쟁과 동아시아 냉전 체제 / 션즈화·정근식
특별기고
10년 전의 기억, 새로움을 위한 제언―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5·18 조사 활동과 평가 / 노영기
기획연재 : 근대 우상과 신화의 탄생 ①
발명왕 이순신과 잠수함이 된 거북선―민족주의 신화의 형성과 확산 / 이기훈
반론 왜 백성의 고통에 눈을 감는가―광해군 시대를 둘러싼 사실과 프레임 / 오항녕
역비논단
군함도, 산업유산과 지옥관광 사이에서 / 한정선
박정희 시대 빙과열전(氷菓熱戰) / 이은희
인조의 대중국 외교에 대한 비판적 고찰 / 조일수
스탈린 외교를 바라보는 한 시각, 1927~1953 / 노경덕
서평
‘군인 박정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박태균
―『Park Chung Hee and Modern Korea : The Roots of Militarism, 1866~1945』(Carter J. Eckert, Harvard University Press, 2016)
일제하 개신교와 독일 가톨릭 선교 / 이용일
―『Koloniale Zivilgemeinschaft. Alltag und Lebensweise der Christen in Korea(1894- 1954)』(You Jae Lee, Frankfurt a.M.: Campus Verlag, 2017)
반지성주의와 지식인의 한계 / 박진빈
―『미국의 반지성주의』(리처드 호프스태터 지음, 유강은 옮김, 교유서가, 2017)
역사교육에서 시민교육의 길 찾기 / 김한종
―『역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가―민주시민을 키우는 새로운 역사교육』(키쓰 바튼·린다 렙 스틱 지음, 김진아 옮김, 역사비평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