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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라는 스캔들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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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라는 스캔들

나이토 치즈코 (지은이) | 고영란 (옮긴이) | 역사비평사 | 2011-07-01 발행
반양장본 | 440쪽 | 223*152mm (A5신)
ISBN(13) : 9788976964199 정가ㅣ18,500원

● 이 책은...

일본의 가깝게는 아이누부터 멀게는 조선과 만주까지 식민지화했던 메이지시대의 신문기사들을 다루고 있다. ‘대일본제국’의 황국신민들은 그 시대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시대의 큰 흐름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소비했을까? 그들이 읽고자 했던 ‘이야기’ 속에서 민비(명성황후)는, 김옥균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는 어떤 배역을 부여받고 뻔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일까?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지지신보, 요로즈초호 등 수많은 신문들이 앞다퉈 뱉어낸 속보와 특종, 호외들 속에서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만나본다.

저자 나이토 치즈코는 신문기사에 노골적으로 반영된 ‘이야기’의 정형이 어떤 식으로 주인공들을 타자로 만들고, 주어진 틀에 가두어 멋대로 재단하는지 거침없이 폭로한다. 미디어 속에서 서구열강의 선진문명을 한발 앞서 받아들인 대일본제국은 빠르게 문명=남성=합리=위생의 지위를 쟁취했고, 아이누·에조·조선은 야만=여성=불합리=병과 피의 이미지로 부풀려졌다. 이 스테레오타입은 문명화된 일본이 야만인들을 보살피고 구원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황국신민들은 이를 통해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주권을 빼앗은 장본인이라는 떳떳지 못한 느낌을 뇌리에서 지워버릴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과 폭로는 『암살이라는 스캔들』전체를 관통하는 ‘젠더’의 시선으로 말미암아 더욱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다. 스캔들의 스테레오타입이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남성중심적인 미디어 공동체는 ‘병들어 있고 충동적이며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여자들에 대한 살의와 호기심을 은밀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것이 식민지에 어떻게 겹쳐지는지 확인할 때, 독자들은 신선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한국어판 서문 / 시작하며

1부 이야기의 균열
1장 병과 피
1. 스테레오타입 / 2. 위생론과 후쿠자와 유키치 / 3. 세균과 기타자토 시바사부로 / 4. 신체와 경계 / 5. 미래의 위험
2장 여자들
1. 황후 / 2. 창기 / 3. 여학생 / 4. 여성론과 광고 미디어 / 5. 혈도 / 6. 화장?피부?자궁
3장 식민지
1. 홋카이도 / 2. 아이누·병·여자 / 3. 멸망과 가엾음 / 4. 혼혈

2부 암살이라는 스캔들
4장 왕비와 조선
1. 민비라는 여자 / 2. 김옥균의 암살 / 3. 왕비의 사체 / 4. 미디어의 살의 / 5. 황후의 국장
5장 죽은 자들
1. 왕비가 없는 조선 / 2. 황제의 추문 / 3. 대한제국의 황태자 / 4.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 / 5. 오해 받은 안중근 / 6. 두 왕비의 병과 서사의 갱신
6장 천황과 암살
1. 대한제국의 병합 / 2. 천황제와 섹슈얼리티 / 3. 무정부주의라는 병 / 4. 왕비의 기억과 간노 스가코 / 5. 천황의 병사

맺음말 / 후기 / 옮긴이 후기
부록 (연표 / 참고문헌 / 미주 / 찾아보기)

● 저자 및 역자

나이토 치즈코
최근작 : <암살이라는 스캔들>
소개 : 1973년에 태어났다. 도쿄대 종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오츠마여대 일본문학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현대 일본어 소설과 미디어의 젠더 편성과 차별 구조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현대 소설에 나타난 여성 표상과 그 계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소설의 연애감촉(小說の戀愛感觸)』(2010), 『문화 속의 텍스트(文化のなかのテクスト)』(공저, 2005), 『표상의 현대(表象の現代)』(공저, 2008), '물에 잠긴 금붕어(水に沈む錦魚)―하야시 후미코의 『굴』과 부(負)의 이동'(2010. 3), '대역사건과 백년 후의 소설'(2011. 3) 등이 있다.

역자 : 고영란
최근작 : <암살이라는 스캔들>
소개 : 대표 역자. 전남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니혼대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니혼대학 문리학부 국문학과 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戰後'というイデオロギ-―歷史/記憶/文化』, 『ディスク-ルの帝國―明治30年代の文化硏究』(공저), '제국 일본의 출판시장 재편과 미디어 이벤트', ''物語―歷史'から'私'を奪還せよ!', '國家の顔という陷穽' 등이 있다.

 첨부파일
암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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