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비의 책         전근대사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 어느 노비 가계 2백년의 기록


 


권내현 (지은이)  역사비평사  2014-09-01


정가 12,800원 l 204쪽  214*152mm  345g  ISBN : 9788976965479


 


 







17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조선에서 양반이 되려고 했던 '김수봉'이라는 어느 노비 집안의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구체적으로 추적한 이야기다. 노비니까 당연히 신분 상승을 꿈꾸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당시 노비의 삶이 지닌 예속적이고 열악한 인간 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제한적이었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노비들이 살았던 당대의 '호적대장'을 통해서 신분 상승을 꿈꾼 그들의 현실과 실상을 밝혔고, 아울러 조선시대 하천민들의 신분 성장사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의 평범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호적만큼 방대하게 기록된 자료는 없다.

신분제도를 둘러싼 조선의 생활사 이야기가 다양하게 소개된다. 특히 호적에서 관직 기록을 해독하는 방법인 행수법, 기혼 여성들의 호칭 차이, 노비의 현실과 양반의 집착, 노비에게 붙여진 이름에 담긴 사회적 천대와 멸시, 노비를 소유한 노비, 재혼을 포함한 결혼제도의 변화,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군역의 변질, 성씨와 본관의 획득 과정, 가문의 대를 잇는 일에 가운을 거는 관습으로 생겨난 입양제도의 변화 등 조선시대 일상의 세밀한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프롤로그

1장, 노비로서의 삶
1. 김흥발의 아버지, 수봉 
1717년 김흥발의 호적 / 평민 군역자 / 의심스러운 가계 / 수봉은 노비인가 / 수봉의 가족
2. 수봉의 주인, 심정량
양반과 노비 / 심정량의 부인, 유씨 / 심정량의 첫 부인, 이씨 / 또 다른 여성들 /
처가살이의 흔적 / 신분이 다른 자녀들
3. 심정량의 노비들 
적지 않은 노비 / 수봉의 친척 / 상속되는 노비들 / 도망하는 노비들
4. 수봉의 아들들 
갓동이는 개똥이 / 수많은 돌쇠와 마당쇠 / 두 명의 김흥발 / 상상 ― 김흥발의 진실 

2장, 평민 혹은 그 이상
1. 평민의 조건 
노비로부터의 해방 / 노비를 소유한 노비 / 노비의 성과 본관 / 성씨를 얻다
2. 정착과 이주 
거주민의 구성 / 떠나는 자들 / 혼란스러운 이름 / 심씨가의 집거
3. 수봉가의 배우자 
동성동본혼의 흔적 / 성씨가 다른 딸 / 수봉가의 배우자들 / 재혼 풍경


4. 중간층으로의 이동 
군역이라는 굴레 / 군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 중간층으로 올라가다 / 변하는 여성의 지칭

3장, 양반을 꿈꾸다
1. 유학으로의 상승 
유학이라는 직역 / 유학이 되다 / 늘어나는 유학 / 유학은 양반인가
2. 새로운 도전 
도전과 좌절 / 본관의 우열 / 본관을 바꾸다 / 심씨가의 침체
3. 양반 문화의 수용 
대를 잇기 위한 입양 / 일시적인 입양 / 입양의 수용 / 부계가족의 탄생
4. 이루지 못한 것들 
동성 촌락 / 전통 양반 성씨와의 통혼 / 학문적 성취 

에필로그─ 그들의 미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를 거쳐 2014년 현재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한국역사연구회 연구위원장,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기획총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로 조선후기 사회경제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저서는 조선후기 호적대장 연구에 바탕을 둔 필자의 첫 단독 대중 교양서다.  

저서로는 <조선 후기 평안도 재정 연구>(지식산업사, 2004), <단성 호적대장 연구>(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3, 편저), The Northern Region of Korea ― History, Identity, and Culture(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10, 편저),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웅진지식하우스, 2011, 공저) 등이 있다.


 

 첨부파일
양반_입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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