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구독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144호를 조금 늦게 읽고 있는데, 몇 편의 논문이 다른 논문이나 기존의 역사비평 게재 논문 품질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느껴져 섭섭함을 전하려고 합니다.
우선 '남미 지역 해외 이산가족의 서사'라는 논문의 경우입니다.
이 논문은 우선 연구 목적이 잘 제시돼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의 구조상 '저마다의 사연 속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이해'와 '해석' 작업부터 시작'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제시됐는데, 이 문장 자체가 무슨 의미인지 와닿지 않습니다.
게다가 글에 포함된 문장 중 많은 곳이 문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불완전합니다.
앞에서 세 번째 문장부터 보면,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이라고 돼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쓰려면 앞의 내용이 보편적으로 타당한 성질이어야 하는데 앞의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쉽게 벗어나'는 것이 어떻게 보편타당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밖에도 글의 많은 부분이 논리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아래는 몇 가지 사례입니다(몇 가지만 고른 것입니다):
-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산가족은 (p91) = 통계 수치가 없어서 입증할 수 없음
- 자신들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 이산가족들에게는 있었다 (p92) = 어떤 집단이든지 이런 사람들은 있기 마련임. 게다가 이게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 이효재 선생은 (p93) = 공공기관도 아니고 이 분이 어떤 분이길래 이 분이 소개되는지 알 수 없음
- 무엇보다 삶 속에 쌓여 있는 세월의 무게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는 점이 문제다 (p95) = 무슨 뜻인지, 어떤 맥락인지 알 수 없음
- 여기서 이해는 잠바티스타 비코...내재해 있다 (p95) = 이 부분은 갑자기 왜 나오는지 알기 어려움
- 이산가족의 본질은 역사적인 인간의 본성에 따라 만들어진다 (p97) = 작자의 주장을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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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의 서사에서 이해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는 게 이 글의 주장이다 (p114) = 무슨 뜻인지 문장 자체가 이해 가지 않음
중간에 무수히 많은 사례가 있는데, 여기서는 생략했습니다.
따른 논문도 1-2편 허술한 글이 있었습니다.
이런 글은 거의 작자의 메모처럼 보입니다.
평소 애독하는 입장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앞으로 편집에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