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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사학자들은 사이비” 주류 소장학자들의 반격(동아일보 2016-03-0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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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11
내용

“재야 사학자들은 사이비” 주류 소장학자들의 반격


역사비평에 기획발표문 3편 실어


북한이 평양의 한 고분에서 발견했다며 2000년대 발표한 낙랑목간. 낙랑군 25개 속현의 호구 변화가 기록돼 주류 학계 통설을 뒷받침한다. 동아일보DB 

 

‘식민사학’ ‘동북공정 추종’과 같은 재야 사학계의 비판에 거의 대응하지 않던 강단(주류) 사학계의 소장 학자들이 최근 계간지 ‘역사비평’(역사문제연구소)에서 일부 재야 사학자 등을 ‘사이비’로 명명하며 반격에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역사비평’ 2016년 봄호에는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비판’이라는 기획 발표문이 3편 실렸다. 발표문 ‘사이비 역사학과 역사 파시즘’(기경량 강원대 강사)은 “1970년대 초중반까지 ‘아마추어의 과잉 민족주의’로 이해됐던 사이비 역사학자들은 이후 학계에 대한 모함과 비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며 “최소한의 학문성마저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문은 ‘상고사 연구 관련, 과거 국가의 국력과 영토에 이상(異常) 집착하는 비합리적 행위’를 사이비 역사학으로 정의했다. 사이비 역사학자로는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등을 낸 재야 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뿐 아니라 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 교수, 윤내현 단국대 명예교수 등 강단 내 비주류 사학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또 다른 발표문 ‘한사군 한반도설은 식민사학의 산물인가’(위가야 성균관대 박사 수료)는 재야 사학계가 식민사관이라고 비난하는 한사군 한반도설이 조선 전기 서책부터 유득공 정약용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연구까지 오랜 기간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날의 낙랑군 연구’(안정준 연세대 박사 수료)는 광복 이후 북한에서 발굴된 낙랑고분이 2600여 기에 이른다는 점 등을 들며 낙랑군이 중국 요서지역에 있었다는 재야 사학계의 주장을 비판했다. 

민족주의를 표방한 재야 사학이 오히려 일제의 식민사학을 닮아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기 박사는 “한국 고대사가 전개된 공간을 대륙에서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반도의 역사는 열등하다’는 식민사학의 그릇된 명제를 수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복기대 교수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문 용어에서(학문에 대해) ‘사이비’라는 말이 쓰이는 것이 걱정되고 개탄스럽다”며 “발표문을 읽어 본 뒤 내 입장에 관한 논문을 낼 것인지, 학회에서 논의할 것인지, 언론 기고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것인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덕일 소장은 책 ‘우리 안의 식민사관’에서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의 저술을 식민사관이라고 평가했다가 최근 1심 법정에서 명예훼손으로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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