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27회 용재상 시상식 개최

유동식 교수 (사진=연세대 제공)
유동식 교수 (사진=연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는 제27회 용재상 시상식을 총장공관 영빈관에서 22일 오후 3시 개최한다.

제27회 용재학술상 수상자에는 유동식 연세대 은퇴교수, 신진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용재신진학술상에는 김재웅 박사와 소현숙 박사가 선정됐다. 수상자는 3월 9일 발표됐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1월에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

용재상은 문교부 장관,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한국학 등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국내외의 석학에게 수여해왔다.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연세대 국학연구원에 실무를 위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후 엄정한 심사 절차를 밟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유 교수는 1922년생으로 올해 백세(百歲)를 맞이한 한국 기독교계의 석학이다. 유 교수는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지식인의 좌절을 딛고 한국인의 ‘심성 구조’에 관심을 두어 무교(巫敎) 연구와 기독교의 관계에 일찍부터 관심을 뒀다. 1940년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수물과 졸업 후 고쿠가쿠인(國學院)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73년부터 연세대 신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0~1980년대 한국 신학계에서는 외래 종교인 기독교가 한국 문화와 맺는 특수성과 복음의 보편성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유 교수는 이 시기의 학문적 논쟁을 주도해 ‘토착화(Contextualization) 신학’의 한국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재신진학술상을 수상하는 김재웅 박사의 저서 『북한체제의 기원』(역사비평사, 2018)은 1948~1949년 북한지역의 체제 개편과정을 통해 현대북한체제의 원형을 조명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한국전쟁 이전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한 현대북한체제의 기원과 개편과정을 분석했으며 방대한 1차 자료를 섭렵해 실증성을 높인 점이 특히 주목된다. 그의 연구는 세계 흐름 속에서 북한지역이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를 드러내고 현대북한체제를 이해하는 틀을 마련한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소현숙 박사의 『이혼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역사비평사, 2017)은 남성 중심적 역사 서술과 엘리트 중심으로 서술돼 온 여성사 서술의 이중 구속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행위에 합당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역작이라고 평가받았다. 이 저서는 기존 연구들에서 식민지 시기 여성들이 제도나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나 피해자로 다루어진 데서 탈피해 여성이 역사적 행위자로서 식민지 조선의 일상과 법제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원지 기자